여행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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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이레,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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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대

여행시 늘 고민되는 한 가지 문제는 기대와 현실 사이의 관계이다.

1884년에 출간된 J.K.위스망스(Joris Karl Huysmans, 1848~1907, 프랑스)의 소설 '거꾸로(A Rebours)'에서
데제생트 공작은 여행에 회의를 느낀다. 상상했던 것,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 광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공작에게 '너무 다른'이란 표현은 '실망감'으로 다가온다.
그는 "상상력은 실제 경험이라는 천박한 현실보다 훨씬 나은 대체물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내린다.

실제로 여행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매우 단순하고 편파적이다.
여행에서 겪을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의 낭만적 영상 혹은 이야기에 심취돼
부분을 보고 여행의 전체를 기대하게 된다.

알랭 드 보통은 물리적 이동의 방식인 여행에서도 행복은 심리적 요인이 핵심임을 느낀다.
아무리 좋은 광경이 있어도, 연인과의 싸움, 미래에 대한 걱정 등의 스트레스는 여행의 물리적 요소들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확실한 건 여행의 기대와 현실은 많이 다르다.


2. 여행을 위한 장소들에 대하여 

샤를 보들레르(19c 프랑스 시인)에게 여행의 목적지는 사실 문제가 아니었다. 진짜 욕망은 떠나는 것이었다.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
"삶은 모든 환자가 자리를 바꿔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힌 병원이다. 이 환자는 난방 장치 앞에서 아프고 싶어하며, 또 저 환자는 창가에 누워 있으면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늘 여기가 아닌 곳에서는 잘 살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딘가로 옮겨가는 것을 내 영혼은 언제나 환영해 마지않는다."

비행기, 기차, 배, 휴게실, 호텔, 모텔 등.
여행의 생각의 산파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은 우리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끔 하는 좋은 장소들이다.


3. 이국적인 것에 대하여

어쩌면 외국에서 이국적인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나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우리는 태어날 때 바람에 흩뿌려져 이 나라 저 나라에 태어났다. 그러나 플로베르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어른이 되면 상상 속에서 우리의 충성심이 향한 대상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을 재창조할 자유를 얻는다. 우리의 공적인 국적에 지칠 때면 우리는 우리 자신 가운데 노르망디족보다는 베두인족에 가까운 부분으로 물러나, 캠신 바람을 맞으며 낙타를 타고, 카페에 들어가 똥을 누는 당나귀 옆에 앉아 에드워드 레인이 '음란한 대화'라고 부른 것이 참여하며 기쁨을 느낄 수도 있다.

4. 호기심

배움으로써의 여행을 목표로 한다면, 마음 속에 질문을 품고 가야 한다.






Posted by 하늘☆